[뉴스메이커] 고 조태일 시인<br /><br />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, 입니다.<br /><br />1980년 5월 16일,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 문인 25명이 모여 앉았습니다.<br /><br />해당 모임을 주도한 건, 당시 자유실천문인협회의 간사직을 맡고 있던 고 조태일 시인이었죠.<br /><br />전두환에 저항하던 문인들이 나눈 대화 주제는, 군사정권에 맞서 비상계엄 해제 촉구 성명을 발표하자는 것이었습니다.<br /><br />불의에 맞선 당연한 결의였지만, 조태일 시인은, 그날의 일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죠.<br /><br />2022년 재심 결과, 무죄가 선고됐습니다.<br /><br />"헌정 질서 파괴 범죄에 저항해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한 정당 행위."<br /><br />그가 억울하게 구속된 지 42년 만에 내려진 진실이었고, 억울함을 그대로 떠안은 채 세상을 떠난 지 23년 만의 일이죠.<br /><br />"사람들은 풀꽃을 꺾는다. 하지만 너무 여리어 결코 꺾이지 않는다. 피어날 때 아픈 흔들림으로 피어있을 때 다소곳한 몸짓으로 다만 웃고만 있을 뿐. 꺾이는 것은 탐욕스런 손들일 뿐."<br /><br />그가 어두운 시대에 맞서 써 내려갔던 시,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의 일부입니다.<br /><br />그는 비록, 오늘날의 무죄 선고를 직접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, 조태일 시인이 남긴 강건하고, 또 순수했던 시들은 영원히 우리 역사에 풀꽃처럼 남아 꺾이지 않는 진실로 남아있을 겁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.<br /><br />#전두환 #군사독재 #자유실천문인협회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